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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불운' 1위 레반도프스키

2020년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의 시대였다. 그는 역대급 폭발력을 선보이며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정상에 서며 뮌헨의 '트레블(리그·FA컵·UCL 동시 우승)'을 이끌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34골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과 함께 득점왕에 올랐다. 포칼에서도 6골을 넣으며 득점 1위를 차지했고, 15골을 성공시킨 UCL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3개 대회에서도 모두 득점왕에 오르는 화력을 과시하면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상복이 터졌다. UE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진 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품었다. 그리고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이 선정하는 '2020년 최고의 축구 선수 100인'에서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양분했던 최고의 선수 논쟁도 2020년 레반도프스키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이견이 없는 2020년 절대적인 선수였다. 레반도프스키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얻었다. 발롱도르 '불운' 1위라는 타이틀이다. 앞서 언급된 상들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지만, 단연 최고의 상을 꼽으라면 발롱도르다. 안타깝게도 레반도프스키에게 발롱도르는 허락되지 않았다. 발롱도로 역사를 보면 최고의 성과를 냈지만 수상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끈 사이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다. 이들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조국 스페인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발롱도르의 외면을 받았다. 또 2013년 뮌헨의 트레블에 앞장섰던 프랭크 리베리, 2009년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사상 첫 트레블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끈 베슬리 스네이더르 역시 발롱도르를 품지 못하며 대표적인 발롱도르 불운의 스타로 불린다. 이들 모두 메시와 호날두의 양강체제에서 나온 피해자들이었다. 2008년부터 2017년까 메시와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독식하면서 일부에서는 '인기 투표'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2020년 레반도프스키를 멈춘건 메시와 호날두가 아니다. 그는 메시와 호날두를 실력으로 넘어섰다. '가디언' 순위를 봐도 2위가 메시, 3위가 호날두다. 재난으로 인한 수상 불발이다. 발롱도르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상자 선정을 취소했다. 1956년 처음 시작된 후 수상자가 정해지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이 열렸다면 100% 레반도프스키의 상이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그래서 더욱 불운하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레반도프스키가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됐어야 한다"고 토로했던 이유다. 레반도프스키는 담담했다. 그는 발롱도르 취소에 대해 "아쉽다. 시상을 취소하는 결정은 섣불렀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 팬들이 발롱도르 트로피와 똑같은 트로피를 만들어 선물로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2.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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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WC 토너먼트 골 수는 '0골'이다

월드컵의 해, 2018년이 밝았다.세계 최대 축제가 열리는 해다. 오는 6월 14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다. 본선에 나설 32개 팀이 정해졌고, 조별리그 대진도 확정됐다.세계 축구는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2연패 도전'과 '브라질의 반격' 등 우승 후보들에 대한 관심과 이변의 주인공, 기적을 연출할 다크호스들의 등장도 기다리고 있다.그리고 또 하나의 핵심 포인트는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다.메시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2004년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뒤 세계 축구사는 '메시의 시대'로 통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8회·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 5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등 총 29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4번·UCL 득점왕 5번·한 해 최다골(91골·2012년)·원 클럽 최다골(526골·2017년)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득점 기록을 품었다. 세계 최초로 발롱도르 4회 연속 수상 역시 메시만의 영광이다.이런 존재감과 영향력을 가진 메시가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일까.물론 이렇게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반대 목소리는 클럽에서는 세계 최고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시는 선배 전설들과 비교해 한참 모자라다고 주장한다.핵심은 세계 최고의 대회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펠레(78), 디에고 마라도나(58)와 차이다. 펠레는 1958 스웨덴·1962 칠레·1970 멕시코월드컵까지 3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3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2014 브라질월드컵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다.메시가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데 이견을 달 수 없다. 메시는 전성기로서 출전하는 마지막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상황은 녹록지 않다. 메시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가지 징크스'를 해결해야 한다. 월드컵 토너먼트 골 수는 '0골'메시는 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총 15경기에 출전했다. 골 수는 5골이다.바르셀로나에서 경기당 1골이 넘는 메시의 득점력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메시가 월드컵 조별예선을 지나 토너먼트로 진입한 뒤 넣은 골 수가 '0골'이라는 점이다.처음 출전한 2006 독일월드컵에서 1골을 기록했다. C조 2차전이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경기에서 1골을 성공시켰다. 16강 멕시코전에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나선 메시는 조별예선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고 16강 멕시코, 8강 독일전에서도 침묵한 채 0골로 대회를 마쳤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4골을 신고했다. 전부 조별예선에서 나온 골이다. F조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1골·2차전 이란전 1골·3차전 나이지리아전 2골이다. 이후 16강 스위스·8강 벨기에·4강 네덜란드·결승 독일전까지 모두 출전했지만 1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토너먼트만 따지만 7경기 무득점이다.월드컵의 진정한 승부가 시작되는 토너먼트 0골은 메시가 월드컵에서는 약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전력이 약하고 메시가 골이 아닌 다른 면에서 팀에 기여했다고 해도 토너먼트 0골은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 등극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 메시가 러시아에서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를 깨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전설' 마라도나는 토너먼트에 강했다. 1986 멕시코월드컵 우승 당시 마라도나는 총 5골을 넣었고 조별예선에서는 1골에 그쳤다. 그는 토너먼트 승부처에서 폭발하며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올려놨다. 8강 잉글랜드전 2골(2-1 승), 4강 벨기에전 2골(2-0 승)을 신고했다. '마라도나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멕시코월드컵의 결정적 장면이다. 메시가 넘지 못한 '독일'메시는 '독일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독일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막아선 팀은 언제나 독일이었다. 2006 독일월드컵 8강 독일전에 메시는 출전하지 못했다. 벤치에서 조국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아르헨티나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했다..2010년 메시에게 독일을 설욕할 기회가 왔지만 오히려 더욱 큰 망신이 찾아왔다.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4 참패를 당했다. 독일의 조직력 앞에서 메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2014 브라질월드컵은 메시의 '한'이다. 월드컵 최초로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놨다. 운명의 장난처럼 결승 상대는 독일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선전했지만 끝내 독일을 넘지 못했다. 연장전에서 마리오 괴체(26·도르트문트)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메시의 독일 설욕이 실패로 돌아갔고, 월드컵 우승이라는 영광도 독일 앞에서 무산됐다.러시아에서 메시가 독일을 만날지, 만나지 못할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유력한 우승 후보' 독일을 넘는다면 우승에 가까워진다는 점이다. 반대로 이번에도 독일에 무너진다면 메시는 월드컵에서 독일을 넘지 못한 '불운의 선수'로 세계 축구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공교롭게도 마라도나에게 월드컵 우승 영광을 안겼던 상대가 독일이었다. 1986 멕시코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는 서독에 3-2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섰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마라도나는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최용재 기자 2018.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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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불운한 '3인자', 웨인 루니

웨인 루니(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불운한 '3인자'다.루니는 지난 22일 스토크 시티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1골을 넣으며 맨유 통산 '250골'이라는 역사를 썼다. 맨유의 '전설'로 추앙받는 바비 찰튼(80)의 249골을 넘어 맨유 139년 역사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또 루니는 13시즌 맨유에서 활약하며 250골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등 위대한 업적을 일궈 냈다.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최고의 골잡이다. 2003년 대표팀에 합류한 루니는 총 53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역시 찰튼(49골)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찰튼은 "루니는 맨유와 잉글랜드 축구의 가장 위대한 선수다"라고 극찬했다.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맨유라는 클럽, 그리고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 모두에서 최다골을 보유한 루니. 그가 왜 불운한가.리버풀에서 활약한 영국의 유명 축구해설가 스탄 콜리모어(46)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영국 '데일리 메일'을 통해 "루니는 세계 축구 역사에 기록될 위대한 선수다"며 "그의 특별한 능력이 찰튼의 모든 기록을 깼다. 루니는 매우 특별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이어서 한 말이 루니가 '불운'한 선수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는 "루니의 업적과 커리어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 축구사에서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 것"이라면서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단 메시와 호날두가 없었다면." 콜리모어의 말처럼 루니는 언제나 잉글랜드에서만 1인자였다. 잉글랜드를 벗어나 유럽으로 나가면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두 명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호날두와 맨유에서 한 팀으로 뛰었을 때부터 1인자는 호날두였다. 2009년 맨유를 떠난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메시와 1인자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 루니는 언제나 '3인자'로 밀려나야 했다.발롱도르 역시 메시가 5번, 호날두가 4번을 수상할 동안 루니에게는 단 한 번도 허락되지 않았다. 루니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역시 메시, 호날두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루니는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상 2회,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 협회 올해의 선수상 1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 1회 등에 만족해야 했다.맨유에서 250골은 정말 위대한 기록이지만 두 선수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원클럽맨'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481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382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루니의 대기록이 두 선수의 득점 역사처럼 엄청난 조명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메시와 호날두로 인해 그는 단 한 번도 '세계 최고'라는 칭호를 받지 못했다. 이들과 비슷한 또래로 동시대에서 활약했다는 것이 루니의 '불운'이다. 최용재 기자 2017.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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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메이저 우승컵' 미치도록 갖고 싶다

리오넬 메시에게는 한 가지 '한'이 있다.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2004년 10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메시는 이후 12년 동안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군림했다. 프리메라리가 8회, 코파 델 레이 4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6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회, UEFA 슈퍼컵 3회,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3회 등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총 2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개인상에서도 적수가 없다. 그는 세계 최초로 발롱도르를 4회 연속 수상했다. 2015년 수상을 더해 총 5회로 최다 수상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득점왕, MVP 등 개인 수상 트로피는 무려 122개나 된다. 그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품었다. '메시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극찬이 나오는 이유다.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시는 상황이 다르다.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메이저대회인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서지 못했다. '무관'의 메시다. 이것이 메시가 품고 있는 '한'이다.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어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평가할 때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펠레(76)와 디에고 마라도나(56)에게 뒤쳐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대회였던 2014 브라질월드컵,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연이어 준우승에 그쳐 눈물을 삼켜야 했다.월드컵에서는 연장전 끝에 독일에 0-1로 졌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칠레에 무릎을 꿇었다. 정상의 문턱에서 불운이 겹쳤고, 팀 동료들의 부진도 메시를 괴롭혔다. 결국 메이저대회는 메시를 허락하지 않았다.이런 메시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코파 아메리카가 찾아왔다. 올해 29세 메시가 전성기 기량으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2019년에 열리는 다음 대회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유력한 우승 후보다. 메시는 그 어떤 이변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코파 아메리카에 집중하고 있다.메시는 지난 달 28일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정밀 진단 결과 코파 아메리카 출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도 메시 출전에 이상이 없다고 확신했다.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지난 달 30일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할 대표팀 선수 백넘버를 공개했다. 메시는 당연히 팀의 상징인 '10번'을 부여 받았다. 출격 준비는 끝났다.과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으며 한을 풀 수 있을까.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향해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까.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메시로 집중되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6.06.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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